3월 14일 2021년. 피임을 처음으로 안하고 남편은 생리기간이 될 때까지 내 뱃속엔 이미 아기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아주 바보같다고 생각하고 지내다 생리예정일이 1주일 지나도 생리를 안하면 임테기를 해보기로 했다.
내 생리주기는 좀 길어서 보통 35-40일정도 에 한번씩 하니까 예정일 보다 1주일 지난게 아주 스페셜한 일은 아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임테기를 했는데 두줄. 첨보는 두줄.
나도 당황스럽고 남편은 그럴줄 알았지만 당황스럽고. 그런데 내가 한 임테기가 작년에 3개 세트 사서 하나 남아있던거라 사용기한이 세달이 지난 임테기 라는점.
이대로 사용기한 지난 임테기로만 확인 할수는 없으니 CVS에가서 다시 2개 세트를 사왔다. 13불 넘비싸
다른 일 좀 보고 약국에 들려서 집에 오는 동안 임신해서 당황스러운 나한테(임신한건 나니까, 원했던건 남편이니까) 그다지 스윗 하지 않는거 같아서 짜증났는데 남편은 처음 해본 임테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오류가 난거라 생각해서 우리는 임신한게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단다. 피임 안할 때 부터 수정 됬다고 했으면서 막상 닥치니 현실부정
(구글링 해보니 유통기한 지난 테스트기라도 임신인데 임신이 아니라고 하는 경우는 있어도 임신이 아닌데 임신이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고)
그래도 결과는 임신. 새로 사온 임테기도 두줄 그것도 매직아이 두줄 아니고 희미한 두줄 아니고 거의 비슷한 색의 두줄.
그렇게 임신을 확인 했다.
바로 다음날 집 근처에 있는 Brigham and women's hospital OB/GYN에 전화해서 예약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becasue I think I'm pregnant?이라고 말하는데 좀 웃겼다. 근데 마지막 생리 날짜를 묻더니 지금 6주차인거 같고 첫 방문은 9-10주는 되야 와서 PA랑 만나고 피검사 하고 15주 정도 되야 담당 닥터를 만날수 있다고 했다. (나중에 아기 크기를 쟀더니 나는 그때 4주차)
* P.A.(Physician Assistant): 의사는 아니지만 진료보고 처방도 줄수 있는 준의사, 의사와 간호사 사이
한국이면 임테기 두줄 확인 하자마자 가서 초음파 하면서 아직 아기집이 안보이네요 다음주에 오세요, 다음주에 가서 아기집이 보이네요, 또 다음주에 가서 난황이 보이네요 그리고 또 가서 심장소리도 듣고 그런다던데 이렇게 당혹스러운 상태로 홀로 임산부의 여정을 시작하는건가 뭔가 더 확인하고 마음을 확실히 진정 시키고 싶은데, 또 병원에서 확인을 받아야 가족들한테도 소식을 전할 수 있을거 같은데 말이지.
앞으로 병원갈때 까지 3-4주. 그런데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는게 애기는 좋지만 없어도 좋겠다 생각하고 딩크로 살자 결심 했다가도 남편이 갖고 싶다니까 자연적으로 생기면 좋고 아니어도 좋고 하다가 이제 내가 임신을 해서 너무 당혹스럽고 부담 스럽고 무섭다가도 매일 매일 얘가 잘 있나? 자리 잘 잡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가기 전까지 임테기를 했다.
약국에서 사면 플라스틱으로 되있는 임테기 보통 하나에 10불정도 하는데 플라스틱은 필요 없기도 하고 그 안에 두줄 뜨는 임테기만 싸게 팔면 좋겠다 했는데 임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플라스틱 없는 임테기를 대용량으로 사놓고 많이 쓴다더라. 아마존에 찾아보니 그런 임테기 낱개 포장된것이 50개에 15불, 나는 25개 8불에 샀다.
임신을 확인하기 전부터 아침에 배가 고프다고 생각하면서 일어나는 날이 며칠동안 있었는데 임신을 확인하고 나서부터는 더욱 더 확실하게
배고파! 하면서 눈을 떴다.
@6주차인줄 알았던 4주차 발렌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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